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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loom (2004-04-08 10:06:00, Hit : 10655, Vote : 1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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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동엽 시 "4월은 갈아엎는 달"
신동엽 시인의 시 한편 퍼올립니다. 왜 퍼왔는지는 묻지 마십시오. 그냥 그러고 싶어서 퍼왔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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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은 갈아엎는 달


내 고향은
강 언덕에 있었다.
해마다 봄이 오면
피어나는 가난.

지금도
흰 물 내려다보이는 언덕
무너진 토방가선
시퍼런 풀줄기 우그려넣고 있을
아, 죄 없이 눈만 큰 어린것들.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산천은 껍질을 찢고
속잎은 돋아나는데,

4월이 오면
내 가슴에도 속잎은 돋아나고 있는데,
우리네 조국에도
어느 머언 心底, 분명
새로운 속잎은 돋아오고 있는데,



미치고 싶었다.
4월이 오면
곰나루서 피 터진 동학의 함성,
광화문서 목 터진 4월의 승리여.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출렁이는 네 가슴만 남겨놓고, 갈아엎었으면
이 균스러운 부패와 향락의 不夜城 갈아엎었으면

갈아엎은 漢江沿岸에다
보리를 뿌리면
비단처럼 물결칠, 아 푸른 보리밭.

강산을 덮어 화창한 진달래는 피어나는데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갈아엎는 달.
그날이 오기까지는, 4월은 일어서는 달.

- 신동엽 -


  

finching
말 안 해도 왜 퍼왔는지 알 것같은데요~~? 그나저나 확 갈아엎어야 하는데, 그게 잘 될랑가, 난데없이, 팔자에도 없이, 나라 걱정(?)에 잠이 아니오는 요즈음입니당....^^;;;  2004/04/10   

bellstar
"4월은 가장 잔인한 달"? 재생의 가능성은 없고, 생명이 소생할 가능성이 없는 황무지(?)가 되면 안되는데, 안되는데, 안되는데... 푸른싹이 돋아나야 할텐데. 아리랑(with R), 알이랑, R(evolution: 혁명)이랑을 불러야 할텐데. 아 ~리~ 랑~, 알~이~랑~, With R-----.  2004/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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