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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퍼온이 (2005-08-11 22:06:24, Hit : 12782, Vote : 2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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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펌] 로빈 쿡의 죽음과 이라크 파병의 딜레마
이라크 전쟁은 가짜라는 양심선언 후 각료진에서 사임했던 소신파 정치인 로빈 쿡의 죽음, 7.7 런던 연쇄테러, 그리고 한국군의 이라크 파병으로 인한 우려감을 중심으로 전개한 글입니다.

관련글 보기 메뉴에서 British culture

http://www.mindup.net/bbs/view.php?id=e_culture&page=1&sn1=&divpage=1&sn=off&ss=on&sc=on&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08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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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chosun.com/editorials/news/200508/200508100280.html

[독자칼럼]로빈 쿡의 죽음과 이라크 파병의 딜레마
입력 : 2005.08.10 18:03 19'/ 김경식·영남대교수·영문학

UN과 나토가 등을 돌리고 잘못된 정보에
근거한 전쟁에 우린 언제까지 파병할 건가?

지난 8월 1일부터 7일까지 영국 런던에 짧은 출장을 다녀왔다. 런던을 떠나던 8월 6일 밤 히드로 공항의 텔레비전에 영국의 전 외무장관 로빈 쿡의 심장마비로 인한 사망 소식이 나오고 있었다.

그는 영국이 이라크에 참전하기로 결정한 다음날 유명한 사임 연설과 함께 정부 각료직에서 사임했고(당시 하원 원내총무), 그 뒤 영국 가디언지에 칼럼을 기고하면서 이라크 침공의 부당성을 설득력 있게 주장해왔다. 런던의 첫 번째 테러가 일어난 다음날인 7월 8일에 기고한 칼럼에서는 테러를 소멸시키겠다고 시작한 이 전쟁이 테러를 더 양산하고 있다고 일갈하면서 테러를 군사적으로 제압하겠다는 계획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영국의 이라크 참전을 반대했지만 그의 소신이 전쟁은 무조건 반대하는 도덕적 기준에 의해서 뒷받침된 것은 아니다. 사실 그는 외무장관 재임 시절, 코소보 사태에 적극 개입해서 세르비아의 밀로소비치를 권좌에서 물러나게 했다. 하지만 코소보 사태 개입은 주변 유럽 국가들과 나토, 그리고 UN의 승인이 있었고 영국 국민들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다.

그러나 이라크 침공은 미국과 영국이 UN 안전보장 이사회의 승인을 얻어내려고 총력을 기울였지만 결국 실패했고, 나토와 유럽의 주요 국가들도 전쟁에 반대했다. 게다가 사담 후세인 제거의 중요 이유 중 하나였던 대량살상무기의 증거도 의심스러운 것이었고, 결국 근거 없는 것으로 판결났다. 전쟁 명분은 서구 세계의 안전 확보였지만, 실상은 전쟁으로 훨씬 더 위험해졌다.

로빈 쿡의 사망 소식이 더 각별하게 다가온 이유는 대한민국도 현 이라크 사태와 전혀 무관치 않은 나라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사실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가끔씩 떠오르는 불안한 생각을 지울 수 없었다. 예전에는 아무도 관심 갖지 않았을 주인 없는 조그마한 가방 때문에 런던의 지하철은 하루에도 여러 번 멈춰 섰다. 하지만 그 때문에 불안한 것은 아니었다. 내가 대한민국 국민이고, 우리의 자랑스러운 태극 문양이 찍힌 우리나라 비행기를 타고 영국을 갔다 온다는 것이 더 불안한 이유였다. 이것이 개인적인 소심함 때문만은 아니라고 믿는다.

우리에게는 로빈 쿡과 같은 정치가가 자극하는 토론도 없으며 또한 주인 없는 가방 때문에 서울 지하철을 세우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빨리 자각해야 한다. 런던의 자살 폭탄 테러는 영국과 미국의 이라크 침공 때문이라는 알 자와히리의 공언이 담고 있는 폭력성과 복수의 정신을 그대로 승인하고 싶지는 않지만, 서울의 지하철은 결코 런던의 지하철과 다를 것이라는 무모한 맹신은 금물이다.

우리의 사정도 영국의 사정과 크게 다르다고 볼 수 없다. 앞으로 이라크 파병 연장과 관련된 통수권자의 현명하고 현실적인 선택이 요구된다


김영진
http://www.mgff.org/ 미장센 영화제 수상작들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기간은 내일까지~ㅎ  2005/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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