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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07-03 21:55:40, Hit : 10407, Vote : 16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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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정우, ‘고전 아카데미’
강남에  ‘고전 아카데미’라는 철학학원이라? 글쎄? 먹고살만한 사람들이 이제 철학비타민이 필요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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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03/2007070300089.html

“시대따라 철학의 역할도 변해야”

강남에도 철학학원 연 이정우씨의 또 다른 실험
“사는데 지친 요즘 사람들에게 철학자는 오아시스 지기 돼야”
이한우 기자 hwlee@chosun.com
입력 : 2007.07.03 01:47 / 수정 : 2007.07.03 01:47

▲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는“사람이 살아가는 한 철학이 어떻게 사유를 중단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덕훈 기자 leedh@chosun.com “사상의 세계가 폭삭 내려앉은 느낌입니다. 이런저런 담론은 풍성해 보여도 그것을 하나로 꿰어 시대를 끌어갈 만한 동력은 사라진 게 아닐까요?”

이정우 철학아카데미 대표(50)는 한국 철학계의 자발적 ‘이단아’로 불린다. 그는 1998년 서강대 교수직을 과감히 버렸을 때도 그랬고, 이태 뒤 서울 인사동에 ‘철학아카데미’라는 사설 철학학원을 차렸을 때도 세상을 놀라게 하더니, 최근에는 서울 서초동에 ‘고전 아카데미’라는 두 번째 사설 철학학원을 열었다. 한국 철학계에 유례가 없는 일이다.

2일 인터뷰에서 그는 “이제 우리도 중산층들이 철학과 사상을 통해 고급교양을 갖춰야 하는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번에 문을 연 ‘고전 아카데미’는 오랜 동안 동양고전을 공부해온 한의사 박석준 씨와 함께한다.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강남’은 욕망의 상징과도 같은 곳이다. 강남 중산층과 동서고금 고전의 만남이 매력적이면서도 무모해 보인다.

“불안하지만 낙관한다. 고전은 처음 들어갈 때 조금 낯설다 보니 어렵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 어떤 책보다 재미있다. 생각만큼 난해하지도 않다. 강남 중산층의 교육수준이면 웬만한 주부라도 다 따라올 수 있다. 게다가 뛰어난 가이드가 있지 않은가? 강남의 고전아카데미가 자리잡는 대로 분당에도 분원을 세울 계획을 갖고 있다.”

―인문학이나 철학이 전망을 상실한 채 교착상태 혹은 소강상태에 빠져 있다고 한다. ‘고전(古典)’을 다시 불러들인 것은 구태의연하면서도 현재의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정직한 접근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시대에 따라 철학의 역할도 바뀐다. 최근 강의를 다니다 보면 눈에 띄는 현상은 사회 각분야 전문직 종사자들이 철학이나 고전에 대한 심한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분들은 대학 때 철학하고는 담을 쌓고 지낸 사람들이다. 이제 철학자는 세계의 해석자로서의 역할을 고수하려 해서는 안 된다. 오아시스로서의 철학이라고 할까? 험한 세상살이에 지쳐 정신적 갈증을 풀고 싶어하는 사람에게 시원한 물 한 바가지를 제공하는 오아시스 지기로서의 철학자에 만족해야 한다.”

―이 대표는 그동안 철학계 내부의 고답적 학문흐름보다는 일반 지식인 대중의 사소에 적극적으로 반응하며 자신의 사상세계를 구축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

“유행철학 혹은 철학의 유행을 좇아 갔다는 의미에서 그렇게 말한다면 동의할 수 없다. 나의 일차적 관심사는 전통·근대·탈근대를 문화와 역사적 맥락에서 살피는 것이었다. ‘가로지르기’는 지금도 나의 일관된 관심이다. 푸코나 라캉, 들뢰즈 등에 대한 관심도 거기서 비롯된 것이다. 이후 동양과 서양, 철학과 과학의 경계를 뛰어넘는 문제로 관심폭을 넓히면서(실은 좁히면서) 사건의 철학, 즉 존재론에 머물러 있다. 다만 그 동안 대중강의에 힘쓰느라 그 동안은 나의 사상세계를 심화하는데 소홀했던 것도 사실이다.”

―이 대표의 경우 좌파 지향성이 강한 편인데 이제 ‘변혁의 기획’은 포기했다고 봐야 하나?

“세상을 뒤집어 엎는 변혁은 물론 포기한 지 오래다. 그러나 소수자의 관점을 중시한다는 점에서 여전히 좌파가 아니라고는 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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