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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ubject | <AM7>절망서 피운 ＇詩의 열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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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63&newssetid=487&articleid=2005041216552496316 <AM7>절망서 피운 ＇詩의 열정＇ [문화일보 2005.04.12 16:55:24] (::15일 개봉 ＇실비아＇::) 고통은 예술 창작의 연료라고 했다. 그 말에 꼭 맞는 풍경을 보 여주는 것이 15일 개봉하는 영화 ‘실비아’다. 남편의 시 창작 재능을 사랑하지만, 동시에 그에 미치지 못하는 것을 끝없이 자 학하며 얻은 에너지로 시를 짓는 여인의 삶을 그리고 있기 때문 이다. 역시 예술가들의 사랑은 더 열정적이고, 더 파멸적이다. ‘실비아’는 실존했던 거장 여류시인 실비아 플라스와 ‘계관시인 ’ 테드 휴즈 부부의 서글픈 일대기. 캠브리지대에서 문학을 전공하며 시를 발표하던 실비아(기네스 팰트로)는 자신의 시를 혹평한 테드 휴즈(다니엘 크레이그)를 만 나 벼락같은 사랑에 빠진다. 결혼 후 먹고 살기위해 문학강의를 하는 실비아는 점점 남편에게 뒤쳐지는 느낌에 괴로워한다. “남 편은 자전거만 타고 오면 서사시가 나오는데, 나는 조금 쓰다 말 고 빵이나 굽게 된다”며 스스로를 폄훼한다. 열등감은 의부증으 로 발현된다. 결국 아내를 견디지 못한 남편이 떠나고, 삶의 벼 랑에선 실비아는 그때부터 절망의 에너지로 걸작 시를 토해내기 시작한다. 크리스틴 제프 감독은 이 영화에서 ‘스캔들’로 대중적인 타협 점을 만든다. 위대한 시인의 작품세계를 고스란히 담으면 지루한 ‘문학다큐’가 될 게 뻔하기 때문이다. 대신 영국적 액센트를 담은 중후한 시낭송 목소리로 여성팬을 이끌고 다니는 테드 휴즈 의 바람기와 이를 불안한 눈길로 바라보며 괴로워하는 실비아를 대립항으로 내세운다. 당연히 실존했던 시인을 숭상하던 문학 팬 들은 볼멘소리를 했다. 영화의 성긴 점을 상쇄하는 것은 실비아역의 기네스 팰트로가 보 여주는 연기다. 남편의 천재적 시작(詩作)능력에 매혹돼 결혼했 지만, 그것이 자신의 재능을 억누르게 되면서 내면이 피폐해져가 는 모습을 실감나게 그린다. 위축감에 시달리는 눈동자, 자괴감 어린 시선 등 열패감 어린 표정연기는 기네스 팰트로 필모그래피 의 명백한 업그레이드다. 글자수가 제한된 영화 자막의 번역으로는 이들 시의 위대함을 느 낄 수 없다는 것도 아쉬움. 대신 두 사람이 친구들과 ‘시 빨리 외우기’ 시합을 하는 장면은 문학청춘들의 소름 돋는 열정을 느 끼기에 충분하다. 실비아의 어머니역을 실제 기네스 팰트로의 어 머니이자 왕년의 명배우인 브라이스 대너가 연기했다. 기품 있??모습이 참 닮았다. 2003년에 제작된 작품으로 뒤늦게 개봉한다 . 우승현기자 noyoma@munhw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