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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갈무리 (2006-08-28 17:52:53, Hit : 14074, Vote : 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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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평]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스피박)
초국가적 문화연구와 탈식민 교육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
/ 양장|쪽수 : 592 쪽 | 정가 : 30,000원/ 발행일 : 2006년 8월 31일


"“이 책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에서 해체론적 맑스주의적 페미니즘이라는 스피박의 입장은 탈식민화에 대한 날카롭고 윤리적인 의식을 가진 이론가조차도 ‘제국주의적 인식의 폭력’에, 지구적 지배전략들에 공모하게 되는 딜레마에 집약되어 나타낸다. 이것은 지식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지구적으로 작동되는 거대한 ‘교육기계’ 안에 위치한 지식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 전반의 문제라는 것이다."
―책 속에서


짧은 소개

포스트식민주의 이론의 거장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은 미국 학계의 중심부인 콜롬비아 대학 교수로 있으면서 제3세계적 문제의식을 집요하게 의제로 제시하는 가운데 21세기 지식생산 구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여 왔다. 그녀의 문제의식은 정치적으로 독립한 제3세계가 경제적 문화적으로 새롭게 처하게 되는 종속 상태를 제대로 인식하고 해석할 수 있도록 하는 이론구성과 지식생산을 지구화 현실에서 어떻게 할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이러한 문제의식에 따라 첫 번째 저서 『다른 세상에서』(1987년)는 맑스, 푸코, 들뢰즈, 데리다, 프로이트, 구하, 차테르지, 크리스테바, 식수, 이리가라이, 마하스웨타 데비에게 말을 걸고 그들과 비판적으로 협상하는 가운데 ‘전략적 본질주의’라는 자신의 이론적 포지션을 구축하고자 한다. 이 책이 나온 이후 스피박은 미국 중서부 피츠버그 대학에서 뉴욕의 콜롬비아 대학으로 자리를 옮긴다. 이 변화로 인해 스피박은 서구 메트로폴리탄 교육기계의 중심부라는 자신의 포지션 자체가 문제의 일부임을 좀더 명확하게 인식하게 된다.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는 바로 이 인식으로 일관되고 있다. 이 인식은 다문화주의적 미국 대학에 몸담고 있는 교육실천가의 행보에 관심을 갖게 한다. 그 구체적 궤적은 문화연구로 향해가는 이론구성과 실제 문화비평을 통해 그려지고 있다. 또한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는 ‘전 지구화’라는 우리 시대에 대한 조망 안에서 페미니즘적 해체론적 맑스주의 입장에 따라 철학?문학?역사?문화를 “비판”(critique)한 『포스트식민 이성 비판』을 더욱 풍부하게 이해하기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저작이다.


이 책의 주목할 점

이 책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에서 해체론적 맑스주의적 페미니즘이라는 스피박의 입장은 탈식민화에 대한 날카롭고 윤리적인 의식을 가진 이론가조차도 ‘제국주의적 인식의 폭력’에, 지구적 지배전략들에 공모하게 되는 딜레마에 집약되어 나타낸다. 이것은 지식인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이제 지구적으로 작동되는 거대한 ‘교육기계’ 안에 위치한 지식생산에 종사하는 사람들 전반의 문제라는 것이다. 제도권을 유지하고 재생산하는 주요한 기제로서 교육제도가 주체형성에 미치는 크나큰 영향력은 서구 메트로폴리스에서 떨어져 있는 제3세계라고 해서 면제되지 않는다. 지구화 담론이 바로 이 현실을 가리킨다. 즉 지식의 기술과 권력의 전략 사이에 ‘외부’란 없다. 스피박 역시 이론가로서 자신이 놓이고 또 선택한 복잡한 정치적 경제적 입장을 분명히 하기 때문에 스피박의 책은 더욱 복잡해진다. 그렇지만 지식생산과 관련된 이와 같은 중요한 문제를 이제 더 이상 덮어둘 수 없다. 무엇보다 비판하는 지식인 자신의 입장을 의심하지 않는, 투명한 존재로서의 지식인 되기를 거부하는 스피박에게서 우리는 자기비판이 가능한 이론을 만날 수 있다. 그러므로 이 책에서 우리는 ‘제국의 안에서 어떻게 바깥을 사고할 것인가’, ‘중심과 주변의 관계를 어떻게 다른 방식으로 설정할 것인가’, ‘대립적인 이분법적 사유체계 아닌 인식틀을 어떻게 새로 구성할 것인가’하는 물음에 대한 의미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다. 이 통찰을 바탕으로 더욱 현실적인 측면에서 교육, 교육현장, 교육제도 전반과 관련해 지식인 문제와 교육의 방향을 사유할 수 있을 것이다.

1)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는 거대한 교육기계 안에서 바깥을 지향하는, 즉 지구적 자본의 재배치에 종속되지 않는 행동교섭능력(agency)을 주변성, 지식생산, 교육기계 사이의 복잡한 연관성이라는 견지에서 규명하는 가운데 다학제간 혹은 기존 분과학문의 경계들을 가로지르는 <초국가적 문화연구>를 해체론적 맑스주의적 페미니즘 시각에서 제시하는 데 초점을 둔다. 이 책이 제시하는 <초국가적 문화연구>는 미국적 다원주의 혹은 다문화주의가 유포하는 새로운 오리엔탈리즘을, 또 제3세계적 민족주의의 정치일변도의 문제지형을 비판한다. 그러면서 서구 메트로폴리탄 도시에서 생산되는 이주민(migrant) 문화생산물들 뿐만 아니라 제3세계에서 생산되는 토착 문화생산물들이 재현하는 무엇으로도 환원될 수 없는 이질성과 차이를 포착해내고자 한다. 이 이질성과 차이의 공간이야말로 지구적 자본의 획일화를 거슬러 가는 저항성을 갖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 저항성은 제국과 자본의 바깥을 설정하고 거기서 행하는 소위 안티(anti) 적인 비판이 아니라 제국과 자본의 안에서 그것들과 ‘비판적 협상’을 거치는 가운데 생성되는 것이다.

2)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는 안/밖, 중심/주변을 둘러싼 최근의 의제를 핵심 쟁점으로 내세우며 주체, 지식, 재현, 행동교섭능력을 집중적으로 파고든다. 이 작업에서 스피박의 이론적 정치적 입지는 현 지식생산구도에서 비가시화되고 침묵될 위험에 처해 있는 제3세계적 토착 공간을 가시화하는 방법을 구축하는 데 놓여 있다. 스피박이 이 책에서 푸코, 데리다, 맑스, 보봐르, 이리가라이, 식수와 복잡한 비판적 협상과정을 펼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렇게 안의 바깥을 지향하는 혹은 안과 밖의 경계를 새로 설정하려는 움직임은 페미니즘에서도 필수적이다. 구미 학계와 밀접하게 얽혀 있는 페미니즘이 현 학계의 지식 생산 구조를 바꾸는 데 실질적으로 기여할 수 있으려면, 바깥에 머물며 중심을 비난하는 구도나 안에 포섭되어 제도권화 되는 두 방향 모두 벗어나야 한다.

3)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는 오늘날과 같이 지구화 현실에서 영어를 매개로 문화들이 서로 교환되며 접촉 할 때, 광범위한 의미에서 번역의 필요성과 효과를 집중 조명하는 번역의 정치가 중요해진다고 말한다. 즉, 이제 비판의 정치학에서 협상의 정치학으로, 또 번역의 정치학으로 변전할 때라는 것이다. 이러한 변전은 새로운 패러다임을 구성하려고 할 때 기존의 인식틀과 비판적 협상을 거침으로써 전에 보지 못한 다른 지점들을 발굴해내는 작업들과 연관된다. 이 작업들을 위해 이 책은 <초국가적 문화연구>라는 영역을 새로 제안하고, 해체론적 맑스주의적 페미니즘이라는 이론적 지형을 통한 문화연구 방법론을 제시한다.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Chakravorty Spivak, 1942~ )

인도 캘커타에서 1942년에 태어나 캘커타 대학에서 영문학 학사(1959), 미국 코넬 대학에서 문학석사(1962)와 박사(1967)를 받은 후 아이오와, 피츠버그, 브라운, 텍사스 오스틴, 스탠포드 대학 등에서 가르치다가 1991년부터 지금까지 콜럼비아 대학 교수로 있다.
1976년에 데리다의 『그래머톨러지』를 영역/출간함으로써 서구 문단에 등단했으며, 해체론, 맑스주의, 페미니즘, 포스트식민주의, 문화론을 가로지르며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내고자 시도한다.
『다른 세상에서』(In Other Worlds, 1987) 이후, 『포스트식민 비평가』(ThePost-Colonial Critic, 1990)(2006, 근간, 갈무리) 『교육기계 안의 바깥에서』(Outside in the Teaching Machine, 1993), 『상상의 지도들』(Imaginary Maps, 1995), 『스피박 독본』(The Spivak Reader, 1996)을 출간하였다. 제3세계 출신 메트로폴리탄 이론가로서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동시에 방글라데시의 청소년 교육과 아동노동 문제, 인도의 부족운동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

거대한 교육기계의 지구적 지배전략

인도 출신의 미국 컬럼비아대학 교수 가야트리 스피박(Gayatri Spivak·64·여)은 전 세계적으로 가장 주목받는 포스트식민주의 페미니스트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지식인과 비평가들의 비평문을 통하지 않고 독자들이 그의 저작을 직접 만날 수 있게 된 것은 최근 몇 년 사이의 일로, 스피박과의 본격적인 ‘만남’은 이제야 조금씩 진행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편집자와 역자가 이 책을 작업하면서 가장 많이 고려했던 부분은 ‘스피박의 이론은 어렵다’라는 인식이었는데, 이런 인식은 한 가지 주제만으로도 쉽지 않은 성이나 계급갈등, 인종차별의 문제 등이 ‘여성’이라는 주체성을 어떻게 교차하며 규정하는지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은 그가 현학적이어서가 아니라 우리의 현실이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다. 일상 속에서 남성과 여성 사이의 문제, 점점 더 빈곤해지는 우리들의 모습, 한국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주노동자들을 통해 인종 문제를 고민하는 것은 이제 그렇게 낯선 일이 아니다.

스피박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경제와 문화를 통한 신식민주의가 연장된 후기 식민적 상황에서, 위와 같은 성·계급·인종 문제를 고찰하는 지식 생산이 서구를 보편화하면서 비서구를 식민화하는 식민주의적인 관점을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스피박 자신을 포함한 탈식민화에 대한 날카롭고 윤리적인 의식을 가진 이론가조차도 “지구적으로 작동되는 거대한 ‘교육기계’ 안에서”는 “‘제국주의적 인식의 폭력’에, 지구적 지배전략들에 공모하게 되는 딜레마”에 빠지게 된다는 사실을 더욱 깊게 고찰해야 한다고 책은 지적하고 있다.

이는 한국의 지식인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직면한 현실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그는 거대한 교육기계 안에서 그 바깥을 사유하려는 노력이 그 해답이 될 수 있음을 철학, 문학, 영화, 미술 등을 통해 이 책 전반에 걸쳐 치밀하게 논증하고 있다.

또한 독자들은 부록을 활용하여 스피박이 제시하는 활로에 안착하는 데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마이페이퍼 링크 주소 : http://www.aladdin.co.kr/blog/mypaper/9439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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