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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indup (2010-01-05 00:35:28, Hit : 8924, Vote : 13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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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에 경배를!
충남대학교 영어영문학과의 비상(飛上 혹은 非常)한 연극팀, ‘페가수스(Pegasus, 天馬)’가 대전문화예술의 전당 앙상블홀에서『한 여름 밤의 꿈』을 우리말로 공연한다. 2010 원터페스티벌에 참여작품이다. 공연일시는 2010년 2월 3일 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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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셰익스피어(1564-1616)는 ‘감정의 백만장자’로 불릴 만큼 인간의 희로애락(喜怒哀樂)을 주옥같은 언어로 표현한 언어의 연금술사이다. 그가 사 용한 단어 수는 당시로서는 방대한 규모에 해당하는 무려 25,000개에 이 른다. 그는 사랑과 죽음을 망라하여 숫한 경구를 남겼다. 예를 들면, “사 랑은 꿀보다 더 달콤하고 쓸개처럼 쓴 맛이다”(『로미오와 줄리엣』 1막 5장),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햄릿』 1막 3장), “광인, 연인, 그리고 시인은 모두 상상력으로 가득 차 있소”(『한 여름 밤의 꿈』 5막 1장) 등은 인생에 대한 그의 통찰력을 잘 보여준다.
셰익스피어는 흥미와 신비로 가득한 인물이다. 그의 이름은 Shake와 spear[e]의 조합으로 ‘창(創)을 흔들다’란 의미를 지닌다. 여기서 ‘창’이 ‘펜’과 유사성을 지니면서 셰익스피어란 이름은 펜을 자유자재로 구사하 는 사람이란 의미를 갖게 된다. 그런데 장갑기술자의 아들이며, 고작 중 등학교를 마친 그가 그토록 해박한 지식을 지녔다는 걸 의심하는 학자들 도 있다. 그리고 흥미롭게도 그가 태어난 날과 죽은 날이 4월 23일로 일 치한다. 더구나 다음과 같은 그의 묘비명은 그가 실존인물이 아닐 수 있 다는 궁금증을 증폭시킨다. “벗들이여 제발 부탁컨대/ 여기 묻힌 것을 파 지 말아다오/이것을 그대로 두는 자는 축복을 받고/ 내 뼈를 옮기는 자는 저주를 받을 지어다.” 하지만 이런 경고성 문구는 묘자리가 부족하여 무 덤훼손이 심해지자 자신의 시신에 대한 불경죄를 원치 않았던 그의 고심 을 반영한 것이라고 한다. 2007년 9월 셰익스피어가 실재하는 인물인가 라는 합리적 의심선언 발표가 나왔을 정도니 셰익스피어의 삶 자체가 한 편의 흥미진진한 추리극인 셈이다.
혹자는 셰익스피어를 스트랫포드의 “에이븐 강가의 백조”라고 칭송하 고, 다른 이는 그를 “벼락출세한 사람”으로 폄하한다. 그가 내구성을 지 닌 인류의 지적 자산이라는 점을 부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 같다. 그 의 펜은 “미지의 사물에 형태를 부여하고, 실체가 없는 것에 거주할 장 소와 이름을 준다.” 그리고 그 펜은 시간이라는 파괴적인 힘을 압도하여 사람과 사물에 영원성을 부여하는 기적을 힘을 지닌다. 그래서 고대 그 리스의 의학자인 히포크라테스의 경구인 “인생을 짧고 예술은 길다”(ars longa, vita brevis)라는 말을 새감 실감한다. 그의 작품을 감상하는 것은 주옥같은 언어의 향연에서 감정의 변주곡을 듣고 삶의 골수를 맛보는 것 과 같다. 이런 셰익스피어에 경배(敬拜)를! 오, 셰익스피어, 세이크스피 어, 섹스어피어...
글 지도교수 박종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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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mindup.net/bbs/admin_setup.php  2010/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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